시운이 좋아 국토종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날도 아니고 이 기간은

일도 없었고 집에서는 대형공사로 인해 소음이 엄청났고

있던 약속마저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파투가 났으며

또 국토종주를 계속해서 고민중이였다

최현배의 국토종주(깔끔한 맛) 후기, 시작합니다

9월 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집 안 공사소음에 고통받던 나는

5일까지 휴무가 생겨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 중이었다

그리고 숙원사업이던 국토종주를 도전한다

와촌교(Wachon Gyo)

가보자!

이 곳은 천안천 자전거 길이다

집에서 버스터미널을 이어주는 길이다

천안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인천공항 T1로 가는 버스 검색 결과

국토종주 자전거 길은 인천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이론상 가장 빠른 버스는 인천 터미널 이었으나

빠꾸를 먹었다

... 인천공항을 가는 버스는 캐리어와 포장된 물건만 가능하단다

진로를 바꿔 서울로 향했다(인천가는건 시간이 너무 멀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아라서해갑문까지 1시간 22분 대중교통 경로

그렇게 터미널에서 내려 인천으로 지하철을 타려했으나

또 제지를 당했다

평일은 지하철에 자전거를 탈 수 없다고 한다

설령 본인이 넘어간다고 해도 민원이 발생하면

그 역에서 바로 내려야한다고 말씀하셨다

이 글을 보고 국토종주를 계획하는 분들은

반드시, 절대적으로 주말을 양쪽으로 끼고 국토종주를 계획하기 바란다

왜 양쪽인가는 마지막에 나온다

으이구 멍청한 놈

결국 서울에서 인천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방법을 택한다

무식하지만,

난 아직 젊으니까

제한속도 20 표지판이 있는 국토종주 도로

첫 날은 비까지 추적추적 내렸다

크게 개의치 않고 몸을 식혀줌에 감사했다

달리다보면 아라서해갑문이 나온다

살면서 인천을 두번 가봤던가

사진 욕심을 좀만 더 낼 걸

하지만 그럴 정신이 없었다

시간이 이미 8시를 향해가고 있었거든

급하게 바닥에 핸드폰을 세우고 첫번째 인증샷을 찍었다

이번에는 굉장히 목표지향적인 자전거타기를 했기에

카메라와 씨름할 시간이 없었다

이제 다시 돌아가야한다

영등포구청에서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까지의 34km 자전거 경로 지도

숙소가 있는 영등포 구청까지는 2시간이 좀 넘는다

그렇다

난 망했다

빗길을 질주하느라 만신창이가 된 자전거

내가 미안하다

정말 다행히도 찜질방이 영업을 하고

공사기간을 피해갔다

이번 여행에서 아다리가 맞는 순간 중 하나였다

이후에도 이런 장면들이 여럿 나온다

다음 날, 단촐한 아침식사다

배가 부르면 달리기 힘들기에

조금만 담아 먹었다

이튿날 코스

필자는 기존적으로 숙소를 찜질방을 선호한다

혼자서 편히자기 위해 모텔이 낫지 않냐 할 수도 있으나

그러기엔 내가 아직 지갑이 얇고

또 탕욕으로 깎아내는 피로도가 생각보다 어마무시하다

체질 상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두번의 도보여행으로 증명해낸 나만의 비법이다

여의도를 지나간다

사람들이 뭘 막 열심히 설치하고 라인 긋고 있길래

호기심을 가졌으나 무시하고 지나갔는데

불꽃축제가 있었다고 한다

하루만 늦었어도 돗자리를 들고 다니는 인파에 막혔을 것이다

능내역

폐쇄된 역들이 일부 자전거 길 코스로 활용된 곳이 있다

여담으로 인증부스 역시 폐전화부스를 재활용했다고 한다

이포보

해가 또 저물어간다

그렇다 난 또 망했다

여주보

임금님의 도시이다

왜 임금님의 도시일까 하고 검색해봤는데

세종대왕릉인 영릉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주보에는 훈민정음이 적어져있다

저녁밥은 중식으로 해결했다

킥... 석식이 중식... 킥킥...

한증막엔 나 뿐이 없었다

새벽 3시 쯔음에 두명이 더 들어왔는데

단골들만 이용하는 그런 곳인 듯 했다

한증막 식당 치고는 메뉴 라인업이 굉장하다

아침을 고민하다가

제육과 매실을 택했다

제육을 시켰는데

밑반찬을 자율적으로 담을 수 있고

직접 재배한 쌈채소까지 주셨다

밥을 한 공기 더 시켰는데

쌈채소가 부족할 것 같다며 저 한 뭉텅이를 더 얹어주셨다

엄청난 인심이었다

3일차 시작

여주에서 출발해 충주댐을 찍고 수안보에서 숙박을 하기로 한다

이후로 넘어가면 체력은 차치하고

노숙을 해야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강천보

3일차부터는 날이 굉장히 좋았다

따사로운게 아니라 따가운 날씨였고

그 덕에 이 날 피부가 화상을 입었다

참으로 극단적인 날씨이다

좀 다른 이야기인데

이 날 세개의 도를 이동했다

경기도에서 강원도로 강원도에서 충청도로

동선상 경계면에 맡닿아있는 지역이 많아서였을 것이다

비내섬 인증부스/쉼터

팔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와 한장 찍어보았다

가운데에 있는 다리는 KTX가 지나가는 목행철교라고 한다

충주댐을 찍고 유턴

탄금대에 도착했다

새재종주가 작년 일인 줄 알았더니

사진 검색을 해보니 올해 1월이었다

못 보신 분들은

https://humoruniv.com/pds1396177

한번 보고 오는 것도 괜찮다

탄금대와 수안보를 잇는 단월구간이

공사중

인 줄 알았으나

자전거는 통행이 가능했다

아마 글을 쓰는 지금 시점에서는 자전거조차 통행을 못 할 가능성이 있다

도로정비를 위해서인 듯 했다

수안보 도착

몸이 수상할 정도로 길게 나왔는데

실제 비율은 저렇지 않다

사진에 속지 않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무언가 잘못됨을 직감한 다음날 아침

뱀파이어도 아닌데 햇빛에게 뚜들겨 맞아 상처를 입었다

햇빛에게 개겨봐야 나만 손해이기에

행동식을 구매할 겸 토시를 같이 구매했다

양말도 구멍이 나 새로 하나 구매했다

일전에 안전한 라이딩을 이루어주었던 마애불이

오늘은 대공사중이었다

공사중인 곳에 가 빌기는 좀 멋쩍어서

그냥 사진만 찍고 이동했다

이화령 시작

나 때는 이런거 없없는데

자전거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어서인지

새로운 표지판이 많이 보였다

열받게 하지마라

이 구간은 자존심을 버리고 끌바를 선택했다

어쩔 수 없다 팻바이크는 오르막을 타라고 설계된 자전거가 아니다

애초에 팻바이크로 종주 뛰는 미친 자가 극히 드물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게

나다

수확의 계절답게

과수원의 열매가 매우 탐스럽게 열려있다

그래서 못 참고

사먹었다

뭘 봐

당연한거 아닌가?

한봉다리 만원 비싸다면 비싸고 싸다면 싼 가격이지만

난 만족했다 맛있었거든

문경불정역

이 역시 재탄생한 폐역이다

아찔하게 느껴지는 현수막

대회 진행일이 사진촬영일 기준 다음날이였다

참 이번 여행 온 우주의 기운이 날 도와줬구나 싶었다

자전거 도시 상주라는데

다 개 구라다

지자체 공무원 분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길이나 닦아놓고 자전거 도시 언급해라

정작 깔끔하게 길 다 닦아놓고

휴게소 편의점 설치해놓은 도시들은 아무 말 없는데

다니다가 화가 나는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였다

상풍교

해가 졌다

나는 다시 망했고

다시 일어날 것이다

사실 다 늦게 일어난 내 업보이며

쉬다 졸다 느긋하게 내려온 나의 탓이다

상주보

아래 사진이 꽤 밝게 나왔으나

8시가 넘은 상태였다

역시 간단한 저녁

일단 2인분을 주문하려 했으나

3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못 먹을건 뭐람

공기밥까지 하나 추가해 여유롭게 먹었다

5일차

찜방을 나오니 보이는 고양이

주인장 외에는 다 싫어한다

5일차 동선

자꾸 동선 올리는걸 까먹는다

이 나이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금마는 골든 호스가 안 카요!

푸하하!

나만 재미있는가?

미안하다

구미보

구미 시내에 도착해 식사를 했다

웃대인의 추천으로 온 식당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특으로 먹었다니까 추천해준 웃대인이 코끼리라고 놀렸다

정말 열 받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코끼리는 초식동물이지만 난 육식을 즐겨한다

격이 다르다 이 말이다

칠곡보

소나무 재 선충으로 인해 고사해버린 소나무 군락

광주와 천안에서 살았던 나는 재선충의 무서움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경북으로 넘어와서 알게 되었다

방재도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빠른 해결책이 나오길 바란다

그리고 이 날은 최초로 지하철을 이용했다

의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지마라

문양역에 자전거를 주차해두고

찜방이 있는 곳으로 몸만 이동했고

다음 날 다시 문양역에서 출발했다

6일차

동선 계산을 잘 못 해 200키로를 주파할 뻔 했으나

팀장에게 양해를 구해 이틀의 휴무를 더 얻어냈다

팀장과 팀원들에게 항상 고맙다

못난 나 끌고 잘 다닌다

3일째 먹고 있는 과일

병원에 가게 되어도

그 원인이 내과질환과 운동부족은 아닐 것이다

맛있다

진짜로

경북 사과 맛있습니다

낙동강

무려 300키로가 넘는 길이를 자랑한다

정말, 정말로 길다

그리고 넓었다

경상남도

이 사진 찍고 다시 가려는데

이 길이 아니란다

의령 구름재를 오르는 구간

낙서가 많다

엄청난 경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느리게 가야하는 동선이기도 했고

의령군에서 의도적으로 낙서를 그릴 수 있게 조성한 듯 했다

이 곳을 오르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사연과 목표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메세지가 적혀있었다

구름재

탁트인 전경에, 불어오는 바람에

두번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종점까지 100키로도 안 남은 시점

넋을 놓아버렸다

연짱 야간주행을 하려니

심신이 점점 피폐해져갔다

살려주세요

죽고 싶지 않으니까 살려달라고

숙소를 들어가기 전에 빵과 바나나우유를 사먹었다

저러고 핫바 세개까지 욱여넣었다

얼마나 살고 싶은건지 감도 안 잡힌다

마지막 날

강이 바다가 되어간다고 느껴지는 시점이었다

이건 그냥 귀여워서 찍었다

넌 어디 캐릭터니

양산 물 문화관

마지막에서 두번째 코스다

부산에 도착했다

가을이 되어가는 시기다 보니

벚꽃길이 아닌

벚나무 길이 나를 맞이했다

초봄 데이트 코스로 참 좋을 것 같다

나에겐 해당사항 없지만

을숙도 가는 길

바람소리가 시끄럽다 못 해 무서울 정도였다

나중에 들은 말인데 원래는 바람이 안 이렇단다

왜 내가 올 때만...

이렇게 끝이 났다

총 이동거리 1058km

총 주행거리 679km

거쳐간 인증센터 수 28개

최현배, 국토종주 끝!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