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믿어요, 올려줄게요"…14층 외벽에 매달린 남성을 구한 뜻밖의 구원자

지난해 11월 14일 충남 당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외벽 작업을 하던 남성 A씨가 안전띠가 끊어지면서 14층 높이에 매달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맞은편 아파트에서 이삿짐을 나르던 몽골 출신 노동자 바트바야르 잔단바트 씨는 구조 요청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119 신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구조할 수 있는 통로를 찾았고, A씨가 매달린 세대의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문이 열리자 잔단바트 씨는 베란다 난간으로 몸을 뻗어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한쪽 손이 에어컨 실외기에 걸려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고, 극도의 공포로 몸을 지탱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잔단바트 씨는 "저를 믿어주세요. 내가 꼭 잡아서 올려줄게요"라고 반복해서 말하며 A씨를 안심시켰고, 끝내 그를 베란다 안쪽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사고 약 일주일 뒤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감사의 마음을 나눴다. 이들의 따뜻한 사연은 사고 발생 약 1년 뒤 한 제보자가 당시 구조 장면을 알리고 싶다며 언론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현재 이삿짐센터 팀장으로 근무 중인 잔단바트 씨는 동료 외국인 노동자들과 한국인 직원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다V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