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토마토 수프로 만든 대공황 시대의 휴일 케이크

1930년대 미국을 정의한 대공황 음식 8가지

1929년 10월, 월가가 붕괴하면서 미국 사회는 대공황이라는 빈곤과 고난의 시대로 빠져들었다.

경제가 추락하고 실업자가 늘어나자 식량 공급은 줄어들었고, 많은 미국인들은 긴축 생활로 버텨야 했다. 이 힘든 시기 사람들은 절약과 동시에 더 창의적으로 변해, 저렴하면서도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독특한 음식들을 고안해냈다.

1. 대공황 케이크

대공황 시대 절약 요리법: 밀, 계란, 버터 없이 만드는 '워 케이크'

대공황 시기 가장 인기 있던 케이크는 달걀, 버터, 우유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1차 세계대전 때 ‘전쟁 케이크’라 불린 레시피를 변형한 것으로, 밀가루·설탕·코코아가 주재료였고, 계피나 육두구가 가끔 첨가되었다.

계란 대신 식초나 베이킹소다로 부풀렸으며, 버터 대신 남은 베이컨 기름 같은 동물성 지방을 쓰기도 했다. 부족한 재료 상황 속에서도 달콤한 간식을 즐기게 해준 대표적인 레시피였다.

2. 물 파이

대공황 시대를 정의한 8가지 음식

‘물 파이(Water Pie)’는 이름 그대로 물을 주재료로 삼은 독특한 파이였다.

여기에 설탕, 밀가루, 버터, 바닐라를 넣어 구우면 커스터드 같은 질감이 생겼다. 달걀 없이도 설탕·전분·버터가 열을 받으며, 응고되어 파이처럼 굳었다. 단순한 물을 발상의 전환으로 맛있는 디저트로 바꾼, 대공황의 상징적인 발명품이었다.

3. 후버 스튜

미국 대공황을 정의한 8가지 음식

스튜는 역사를 통틀어, 경제적으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1910년대, 한 남성 무리들이 감자, 당근, 그리고 약간의 고기를 넣어 만든 후버 스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 허버트 후버의 이름을 딴 ‘후버 스튜(Hoover Stew)’는 마카로니, 핫도그, 토마토 통조림, 옥수수·완두콩 등을 넣어 끓인 푸짐한 수프였다. 값싸고 양이 많아 가난한 가정을 며칠씩 먹여 살릴 수 있었다.

경제 위기를 후버 탓으로 돌린 대중은 ‘후버빌’(빈민촌), ‘후버 가죽’(신발 구멍 가리개) 등 그의 이름을 풍자적으로 붙여 사용했다.

4. 미트로프

미국 대공황 시대의 19센트 로스트 미트로프 음식 광고

이탈리아 이민자들과 함께 전해진 미트로프는 간 고기에 소금, 후추, 달걀을 넣어 빵 모양으로 구운 음식이다. 대공황 시기에는 빵가루나 곡물을 섞어 양을 늘려 가정에서 자주 해먹었다.

값싼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 덕분에 인기를 끌었으며, 세대를 넘어 지금도 미국 가정식의 대표로 사랑받고 있다.

5. 콘드 비프 샐러드

푸짐한 콘비프 샐러드, 대공황 시대 음식

통조림 콘드비프, 젤라틴, 통조림 완두콩, 식초로 만든 이 샐러드는 지금 들으면 다소 기괴하다.

그러나 당시에는 영양과 포만감을 줄 수 있어 인기를 얻었다. 특히 1930년대 새롭게 유행하던 젤라틴 요리가 맞물리며, 라임 맛 젤로 같은 신제품과 함께 대중적으로 퍼져나갔다.

6. 토마토 수프 케이크

토마토 수프 케이크, 대공황 시대 음식

짭짤한 토마토 수프를 달콤한 케이크에 넣는 발상은 대공황의 기적 같은 창조였다. 캠벨 통조림 수프의 전분과 펙틴 덕분에 촉촉한 질감을 얻을 수 있었고, 버터·밀가루·설탕과 섞어 구우면 훌륭한 케이크가 완성되었다.

1930~40년대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애용되었다.

7. 감자 요리

미국 대공황을 정의한 8가지 음식

저렴하고 재배하기 쉬운 감자는 대공황 시절 가장 중요한 주식이었다. 매일 감자를 먹었다는 증언이 있을 정도로, 감자 파스타, 감자튀김, 감자 계란 요리, 감자 수프, 감자전 등이 식탁에 자주 올랐다. 든든하면서도 다재다능한 감자는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재료였다.

8. 가짜 사과 파이(Mock Apple Pie)

미국 대공황 시대의 8가지 상징적 음식을 보여주는 이미지

사과가 귀하던 시절, 사과 대신 1934년 출시된 리츠 크래커를 활용해 만든 파이가 인기를 얻었다. 레몬, 계피, 설탕을 더하면 사과 향과 맛을 흉내 낼 수 있었고, 실제 애플파이와 거의 구별되지 않았다.

당시 리츠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 기발한 ‘가짜 사과 파이’는 절약 정신의 산물이 되었다.

대공황 시대 음식: 기발함일까, 비극일까?

대공황 시대를 정의한 8가지 음식 인포그래픽

경제적 궁핍 속에서 이런 음식들은 서민들에게 위안과 다양성을 주었다. 당시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고를 자유도, 사 먹을 돈도 없어 손에 들어오는 재료로 연명해야 했다. 맛은 양에 비해 부차적이었고, 향신료조차 아껴 쓸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기준으로는 믿기 어려운 조리법이지만, 어떤 레시피는 화려한 요리를 그럴듯하게 흉내 내기도 했다.

예컨대 달콤한 대공황 케이크는 디저트 욕구를 충족시켰고, 알록달록한 젤로는 우울한 시기를 잠시 잊게 했다. 1930년대의 힘겨운 기억은 잊혔지만, 2020년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대공황 레시피들이 잠시 되살아나기도 했다.

물 파이와 대공황 케이크 같은 음식이 SNS에서 화제가 되며, 위기 속에서도 선조들이 보여준 절약과 창의성에 대한 새로운 공감이 생겨난 것이었다.

원 출처 : 8 Great Depression Foods That Defined 1930s America | TheCollector

번역한 곳 : https://www.fmkorea.com/8921802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