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법보다 '도망치는 법' 배우는 시민들
경찰 불신에 '호신술' 검색 5000% 폭증
남녀노소 호신술 인기 꾸준히 증가세
체육도장업체 1만7000여곳…6년 새 13%↑
카라브마협회장 "영안실보단 중환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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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강북구 KKM 크라브마가 체육관에서 칼을 든 상대의 공격을 가정해, 팔을 막아낸 뒤 위협 상황에서 벗어나는 실전 호신술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희선 기자
"힘으로 빼려고 하지 마세요. 손목 방향만 바꿔보세요."
80kg이 넘는 남성이 기자의 손목을 힘껏 움켜쥐었다. 체중이 두 배 가까이 나가는 성인 남성의 힘을 정면으로 뿌리치기는 쉽지 않았다. 팔을 뒤로 잡아빼며 버텨봤지만 손목이 단단히 잡히자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2일 서울 강북구 KKM 크라브마가 체육관. 강사의 말대로 손목을 살짝 틀고 체중을 실어 몸을 돌리자 꽉 잡혀 있던 손이 순간 풀렸다. 힘으로 맞서는 대신 관절과 신체 구조를 이용해 빠져나올 틈을 만든 것이다.
최근 범죄 피해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이처럼 '위험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배우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위험이 닥친 순간 경찰이 나를 제대로 지켜줄 수 있느냐는 불안까지 번지면서다. 실제 시민들이 무엇을 배우고, 왜 호신술을 찾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자가 직접 크라브마가 강습을 받아봤다.
◇ 진지희·소유도 배운다…호신술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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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강북구 KKM 크라브마가 체육관에서 칼을 든 상대의 공격을 가정한 훈련 중 기자가 당황한 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영상=김희선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comment/015/0005329012
배우 진지희와 가수 소유처럼 최근 여성들이 많이 배우는 추세가 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최근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20대 여성 신모 씨는 "범죄가 전혀 없는 사회를 바라는 건 아니다. 다만 무슨 일을 당하더라도 제대로 보호받고, 억울한 피해자로 남겨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지금은 그런 안심조차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다V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