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쳐다보기만…" 입 꾹 닫고 손가락질? 말 없는 젠지, 진짜였다 : 네이트 뉴스

입을 꾹 다문 채 손가락질하는 젠지 선수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손님)

"…" (직원)

밀레니얼 세대 손님이 주문을 던지자 Z세대 카운터 직원이 멍한 표정으로 가만히 바라본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직원은 입을 열지 않은 채 손가락으로 카드 리더기를 슬쩍 가리킨다.

약 1년전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유행한 '젠지 스테어(Gen Z Stare) 밈이다.

Z세대가 대답하지 않고 바라보기만(스테어) 한다는 뜻의 '젠지 스테어'는 어색한 소통 방식을 희화화한 걸로 여겨졌다.

최근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실제 말수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주리주립대 연구진의 논문을 인용해 사람들의 하루 대화량이 매년 약 300단어(시간 기준 2~3분)씩 감소했다고 전했다.

2005년부터 2019년까지 14년간 일일 대화량은 28% 줄었고 이 같은 감소세는 25세 미만 연령층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영국 심리학 전문 매체 '올 어바웃 사이콜로지'는 팬데믹 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눈만 보고 감정을 읽던 습관이 남으면서 무표정이 '기본값'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진 젊은 층이 실수를 줄이고 감정 에너지를 아끼려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는 심리학적 해석도 나온다.

문제는 실시간 대화 감소가 단순한 소통 방식 변화를 넘어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파이퍼 교수는 실시간 대화가 뇌 근육을 조절하며 상대의 반응을 즉각 해석해야 하는 복잡한 인지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자나 키오스크는 대화 부담을 덜어주지만 낯선 이와의 작은 대화조차 사라지면서 뇌를 단련하고 사회적 연결감을 느낄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