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에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해고통보 하고 통보 당일 바로 쫓겨나 그날부로 백수가 됐어.
다행히 회사가 날 짜른거라 실업급여 여건은 돼서 지금까지 계속 받고 있었는데,
처음엔 경력도 있고 자격도 빠방해서 금방 다시 취업할 줄 알았다?
근데 2~3월엔 자리가 없고 4~5월엔 자리가 있어도 내 자리는 아니더라.
수십번의 서류탈락, 가뭄에 콩 나듯 서류통과 해도 면접에서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
진짜 우울하더라. 대인기피증, 우울감, 무기력함이 일상을 조금씩 잠식해나가기 시작했어.
어느날은 아침에 공부하러 도서관에 가려고 머리를 감다가 불현듯 내 인생 어떡하지 ㅈ됐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화장실에서 그냥 미친듯이 울었던 적도 있지.
내가 뭘 잘못해서 이 모양 이 꼴이 됐지? 계속해서 스스로를 구렁텅이에 쳐넣긴 했지만 꼴에 겁은 뒤지게 많아서 죽을 용기는 안 나더라.
그런데 며칠 전, 잘렸던 회사에서 부장님이 갑자기 전화를 나한테 하신거야.
"XX씨, 잘 지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전화했어~"
당황스러웠지. 퇴사 후 교류가 아예 없었던 사람이었고, 재직 중에도 살가운 사람은 아니었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어.
그래서 아직 구직중이고, 기술사 시험도 같이 준비하면서 새로운 직장 찾고 있다고 말씀드렸어.
"어 그래? 마침 잘됐다. OO회사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는데 XX씨한테 딱 맞는 일인 것 같아서 내가 추천을 좀 해주려는데 그래도 되나?"
어안이 벙벙하더라. 어버버버 추천을 부탁드리고 얼마 안있어 OO회사 대표가 전화해서 면접 보자고 했어.
난 바로 OK하고 다음날 면접을 봤지. 한 3~40분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대표가 갑자기 당장 다음주부터 출근할 수 있냐 묻더라.
그래서 언제든 가능합니다라고 했더니 그럼 연봉이랑 직급은 어디까지 원하시냐 하더라구.
전 회사에서 XX만원 받았다 그래서 그거보단 더 받고싶다 하니,
"아니 일을 이만큼이나 하셨는데 그거밖에 안줘요?"
라고 대표가 안타까워하더라. 그러면서,
"저희는 @@만원 드리고, %%급으로 채용하겠습니다. XX씨 능력이면 그 정도 대우 해드리는게 맞다고 판단됩니다."
면접 끝나고 차에 올라타 한참 울었던거 같아.
전 직장에서 매번 더 발전하셔야 된다, 이거밖에 못하냐 무시받으며 연봉 아깝지 않게 하라는 소리를 거의 매일 들었는데,
처음 보는 사람 입에서 나를 인정해주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너무 고맙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연봉 앞자리가 바뀌었고, 직급도 2개나 올랐어.
6월 2일부터 다시 일 시작해. 나의 가치를 알아준 만큼 최선을 다해서 역량을 쏟을 계획이야.
오랜만에 다시 일하려니까 긴장 반 설렘 반 두근두근하네 ㅋㅋㅋ 뭔가 컴컴한 방에 불이 탁 하고 켜진 느낌이야!
너무 기뻐서 웃대인들한테 자랑 겸 장문으로 글 썼어.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고 남은 주말 잘 보내~
수다V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