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썰은 일전 6사단 모 포병대대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란 걸 밝힌다.

내 부대는 당시 기준 KH-179, 통칭 155mm 견인포를 운용하는 부대였음.

꽤 컸던 대대였던지라 알파, 브라보, 찰리, 본부까지 다해서 총 4개 포대가 존재하는 대대였음.

큰 부대였지만 딱히 사고랄 것 없이 무난하고 평화롭게 흘러가는 부대였는데.....

어느 날 본부포대의 한 병사가 개인정비 시간에 휴대폰을 소지하다 적발되는 사태가 터지고 만다.

외출, 외박, 휴가 나갈 때 말고는 개인 휴대폰은 행정실 서랍에 보관되는 게 당연했던 시절. 일반 병사의 휴대폰 무단 사용은 보안 문제와 직결되는지라 큰 사건이었음.

거기다가 하필 당시 우리 대대장은 판타지소설은 해악만이 가득한 흉악스러운 물건이라며 부대 도서관에 있던 소설책은 물론이고 병사 개인이 반입한 소설까지 강제 압수해 버리는 일까지 일으킨 전력이 있을 정도로 꽉 막힌 사람으로 유명했음.

무진장 화가 난 대대장은 보고받자마자 다시 출근함과 동시에 전 대대원의 휴가, 외출, 외박 통제는 물론이고 싸지방, 체단실, PX에다 무려 TV 통제까지 걸어버렸다.

진짜 생활관에 앉아 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날. 당일 점호는 대대장의 명령에 의해 병영생활지도 점호로 하게 됐는데, 대대장을 따라 야밤에 도로 출근한 간부들이 전 병력의 개인 소지품을 모두 검사하는 것이었다.
있네 없네 따지는 형식적인 검사가 아니라 진짜로 관물대를 뒤지고 더플백이며 군장이며 바닥에 내용물을 다 부어버리고 침대 모포도 뒤집어서 숨긴 물건이 있나 없나 살펴봤었음.
진짜 뭐 마약이나 총알이라도 어디서 나왔나 싶을 정도로 무거운 분위기에 모든 물건들이 탈탈 털렸음.

그렇게 다 털린 결과가 무엇인가 하면.........
본부포대에서만 휴대폰이 추가로 3명 더 적발됐고, MP3, 게임기 등 추가 금지 물품도 나왔는데 그것도 전부 본부포대였음.
본부포대에서 금지 물품이 잇따라 나왔는데 정작 다른 포대들은 하나도 나오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대대장은 징계가 확정될 때까지 앞서 나열한 모든 통제를 전 대대원 대상으로 유지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렇게 한 2주였나? 진짜 일과 끝나고 샤워하고 나면 아무것도 할 게 없는 생활이 이어졌음.
아무런 죄도 없는데 졸지에 이 상황을 당하고 있는 3개의 전투포대들은 일과 때 포를 만지작거리면서 본부포대원들을 직사로 쏴버리면 안 되냐는 농담을 하곤 했었음.
그럴 만도 했던 게 안 그래도 꿀보직들 집합소라는 이유로 시기 어린 질투가 있는데, 그 보직의 병사들이 큰 사고까지 쳐서 대대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으니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그리고 마침내 나온 결과는 당시 적발된 당사자들 기준 전원 15일 영창, 보유 중인 모든 포상휴가 몰수, 벌점 60점(휴가 2일분)이었음.
그리고 본부포대 전원은 2달간 현재 통제 상태를 유지하게 됨.
2주 정도 아무것도 못 했던지라 좀 불만이 있었지만 이후 전투포대들은 통제가 풀렸고, 대신 2달 동안 본부포대가 가진 게임기, 코인노래방, 싸지방 자리, 운동기구 등을 다른 포대가 나눠 쓸 수 있었기에 분노가 가라앉으면서 해당 사건은 마무리됨.
수다V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