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보다가 취준청년 다큐가 뜨길래 문득 생각나서 씀
난 어중간하게 똑똑해서 세월을 낭비한 것 같아.
고3까지 공부안하고 놀다가 지방대 가기 쪽팔려서 재수를
했고, 나름 열심히 해서 인서울에 들어갔다.
학교에 가보니 공부를 열심히 했고, 성적이 잘 나오고
과탑을 몇 번 하게 되면서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겼어
그렇게 동기들이 공무원, 취준할 때 나는 쥐꼬리 월급 받을
바에 전문직 하겠다고 하고, 그렇게 회계사 시험준비생의
신분에 안주하면서 무려 5년을 날려버렸다.
국가자격시험을 대학교 중간 기말처럼 쉽게 생각했지..
시험준비한다고 용돈받고 피방가거나 유튜브보면서
공부는 설렁설렁하고.. 뭐 레파토리 뻔하잖아..
그렇게 무스펙으로 대학졸업하니 20대 후반이고,
그제서야 여기저기 두드려 보기 시작했는데 무스펙 20대
후반으로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더라 ㅋㅋ
면접에서 대부분 광탈, 어쩌다 합격한 곳은 실수령 200..
실수령 200은 또 가기싫어서 다른 좋은 곳 찾다보니
어느새 그마저도 없어지고.. SNS로 친구들 결혼에 승진에
다들 멋지게 사는데 나는 뭐하고 있나.. 비교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연락 끊기고 밖에 안나가고 취준공부
핑계로 유튜브 보고 커뮤질 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내니
부모님이 어느날 내 손잡으시고 우시면서 그러시더라..
제발 놀아도 좋으니까 밖에 좀 나가라고..
30대 백수한테 부모님이 제발 나가서 놀라고 하는게
상상이 가?ㅋㅋ
그 날부터 이사짐 알바자리 찾아서 나가게 됐어
취업은 힘든데 힘든 알바자리는 바로 구해지더라 ㅋㅋ
처음엔 얼도 많이 타고 실수도 해서 많이 혼났는데
규칙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까지 땀 흘려 일하고 , 가끔
팀장님들이나 부모님이랑 술한잔 하니까 사는게 참 보람차
더라 ㅋㅋ 사람들도 좋고..
그러다 한 팀장님이 자기 친구아들이 헬기 조종사하는데
초봉이 5천이 넘고 워라밸도 좋다고 학생도 성실히보이니
생각 있으면 도전해보라고 하시더라 ㅋㅋ
내가 지각을 한번도 안해서 날 좋게 보셨거든ㅋㅋ
그래서 찾아봤는데 군인이고 계급은 준위,
토익이 955점 되어야 합격할 수
있겠더라구. 토익이랑 피셋같은 필기시험만
통과하면 따로 비행관련경험이 없는 생짜 초보도 가능하더라
그 날부터 매일 일끝나고 도서관 다니면서 토익만 10번은
본 것 같다. 영어는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 했는데
955는 참 쉽지 않더라고..
정말 살면서 이렇게 까지 열심히 준비한 적이 있었을까
생각이 들정도로 열심히 준비하고, 토익 맞추고 필기,
신체검사, 면접 끝나고 최종합격 했을때 부모님이랑
누나랑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 그 팀장님도 ㅋㅋ
얼마전 까지 의미 없이 하루하루 살다가 지금은 여자친구도
생기고 비행교육받으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고 있어.
주말에 가족이 둘러앉아 이야기하면서 밥먹는게 정말
행복한 일이더라 ㅋㅋ
그때, 부모님이 내 손을 잡고 우시지 않았다면 지금도
방안에서 게임이나 커뮤니티만 하고 있지 않았을까?
마지막으로 취준생 친구들아
나도 취준생때 너무나도 힘들었기 때문에 취준생의 그 마음
누구조다 잘 알아. 다들 원하는 결과 얻기를 기도할게.
진심으로 응원한다.
방구석에서 커뮤니티랑 게임만 하면 진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더라. 나가서 무슨 일이라도 일단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
수다V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