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공사 건 의뢰가 들어와서 숙소 잡고 3일째 견적 짜고 있었는데 아버지한테 연락이 왔음.

부모님 두 분 다 건강검진 받고 나오셨는데 선택사항 기재 할 때 평소에는 잘 안하셨던 뇌혈관 MRI (BMRA)를 사비로 하셨다고 하심.

아버지가 평소에 두통이 간혹 있으셔서 혹시나 선택을 하셨고 그거 보고 어머니도 따라 넣으셨다 함.

그런데 왠걸... 어머니한테서 대뇌동맥류가 나왔는데 크기가 꽤 크게 나오심.

그야말로 뇌출혈 직전의 크기여서 건강검진 했던 의사가 바로 대학병원 알아보라고 하심.

나는 지방 출장이고 큰 공사고 뭐고 지랄이고, 동생은 서울에서 직장일이건 뭐고 다 올스톱하고 비상 실시간 전화, 카톡 하면서 대학병원 알아 보기 시작함.

그 중에 뇌혈관류 원탑 교수님을 검색해서 찾았는데 예약 날짜가 내년도 아니고 내후년이라고 함.

오우... 미친... 하면서 다른 교수님들도 다 검색하고 동생은 리스트 나한테 보내고 나는 서울 5대 대학병원에 다 예약 전화 돌림.

그랬더니 실력있다고 소문난 교수님들은 진짜 최소 3달, 길게는 아까 언급했던 내후년 어니면 12월에 가능했음.

일단은 5대 병원 중 하나 중에 막 인기 있는 교수님은 아니더라도 5월에 예약을 잡음.

다음 날에 하아.... 어떡하나... 지방 대학병원이라도 가야하나... 하면서 심란해 하던 중 샤워 하면서 머리 식히려고 했음.

그런데 전화가 오는데 인터넷 전화였음.

평소 같으면 바로 통화종료 하는데 이거는 받아야 될 것 같은 느낌이 팍 옴.

샤워도 하다 말고 머리에 샴푸 있는 채로 전화 받았는데 5대 병원 중 하나가 전화를 줌.

유명한 교수님 중 한 분이 다음 주 월요일에 예약취소가 나와서 연락줬다고 함.

바로 예약 때리고 가족한테 다음 주 월요일에 예약 잡았다고 얘기 하는데 다리에 힘이 풀리고 주저 앉음.

참... 복잡미묘한 감정임.

지금 엄청나게 급한 상황인데 어머니는 평소처럼 밭일을 나가심.

어차피 방 안에 앉아 있어봐야 안 좋은 생각만 난다고.

분명 위험한 데....

어머니가 아버지 따라서 MRI를 안 찍었다면...

그런데 또 누군가 다음 주 월요일에 취소를 안 했더라면...

다행이면서도 불안한 기분이 자꾸 듦...

올 초 부터 동생이 6월 말에 효도관광으로 두 분 이탈리아 여행가는거 다 예약하고 가이드까지 하기로 계획했는데...

울 엄마 잘 치료되게 기도해 주라... 웃대 친구들아...